미국 대선(11.3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2016년 처럼 트럼프가 결국 이긴다!." "아니다. 이번에는 어렵다."  과연 이번에도 2016년 반전은 재현될까요? 

 

2016년 대선 당시 여론 조사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의 여유있는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결국 샤이 트럼퍼 지지에 힘입어 트럼트는 러스트벨트에서 압승했고, 백악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현재까지 상반된 전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0년 여론조사의 품질은 2016년 보다 높아졌다. 트럼프 승리 확률은 낮다.  

10월 중순까지 바이든은 설문조사에서 트럼트를 많이 앞섰습니다. 중요한 것은 2016년보다 격차가 크다는 점입니다. 

미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 평균치, 14일 기준 바이든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51.6%로, 트럼프(41.6%)를 10%p 앞선다.

지지율의 격차도 유의미 하지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은 2016년에 창피를 당한 여론 조사기관들이 조사방식을 개선했다는 점인데요. 이번 설문조사 時 저학력 층의 응답자 비중을 높이면서도 공화당 지지도가 높은 백인과 시골 거주자의 비중을 확보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65817.html

 

‘바이든 우위’ 미심쩍?…4년전 ‘대실패’ 여론조사 이번엔 다르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전국 평균치 트럼프에 10%p 앞서승패 가를 6개 경합주서도 승세바이든 이길 확률 87%로 전망조사기관들, 이번엔 ‘골고루 샘플’트럼프 지지 저학력층 응답율 높여부

www.hani.co.kr

마침 필자가 신뢰하는 확률 전문가 네이트 실버가 10.30일에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여전히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다는 가정을 견지하면서도 뒤집기 확률은 2016년 보다는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네이트 실버는 2008년 대선에서 미국 50개 주 중 49개의 주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총선에서 당선자 35명 전원을 맞추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통계 전문가 입니다. 2016년 대선에서도 다른 여론조사 기관보다 트럼프 당선률을 높게 가져갔습니다. 그의 저서 "신호와 소음"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2020/08/06 - [북 리뷰 (Book Reviews)] - 신호와 소음, 베이즈 정리

 

신호와 소음, 베이즈 정리

<소음과 신호>은 "통계학을 기반으로 잘못된 정보인 소음을 어떻게 거르고, 의미있는 정보를 찾을 지"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은 2014년 발간되어 이제는 통계 관련 클래식이 되었는데요. "The Signal

jeremywisdom.tistory.com

네이트 실버는 2016년 트럼트 당선 가능성을 29%로 보았는데, 이번 2020년에는 12%로 전망했습니다. 2016년도와 2020년 대선이 가장 다른 점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Swing vote) 비율이 축소된 점 입니다. 

2016년에는 13~14%의 부동층이 있었지만, 올해는 부동층이 약 6%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는 이 점이 트럼프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Tipping 포인트가 될 경합주에서의 여론 조사결과도 조 바이든이 2016년보다 2~3 pont 더 앞서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물론 네이트 실버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닙니다.) 

https://www.vox.com/21538214/nate-silver-538-2020-forecast-2016-trump-biden-election-podcast

 

Nate Silver on why 2020 isn’t 2016

The FiveThirtyEight founder on polling error, Trump’s chances, and the possibility of an electoral crisis.

www.vox.com

 

여론조사는 믿지 마라. 미국은 결국 트럼프를 뽑는다!

반면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고위 자문인 리스토스 마크리디스 교수는 미국 전문 매체인 더힐에서 "Don't believe the pollis, Trumps is winning!"이라는 기고를 했습니다. 

 

트럼프가 이번에도 이길 수 있는 주요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여론기관들의 질문 설정 방식은 정확한 답변을 끌어내지 못한다. 응답자들은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다르게 답변할 수 있다. 응답자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을 내놓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트럼프를 위해 투표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가 어려웠을 수 있다. 

2. 현재 여론조사의 표본은 믿을 만 하지 못하다. 여전히 트럼프를 강하게 지지하는 유권자의 17%가 샤이 트럼퍼로 남아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와 같은 매체가 여론조사 시에 조사 내용의 극단적 편향을 줄이는 평균화 방식을 택했는데, 일부 편향이 여전히 남아 있다.  

3. 또한 현재 바이든 폭로 뉴스들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흘러간다. 

 

https://thehill.com/opinion/campaign/522957-dont-believe-the-polls-trump-is-winning-bigly

 

Don't believe the polls — Trump is winning

Who responds to pollsters depends on many factors, including the medium (e.g., landline versus cellphone), the location, the sample size and demographic factors.

thehill.com

 

선거 예상은 점점 미궁속에 빠지는 듯 합니다. 실제로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29명으로 최대인 플로리다의 여론조사 결과, 올해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율이 바이든을 역전했습니다. 현재 시장은 선벨트지역의 (1)플로리다, (2)노스캐롤라이나, (3) 애리조나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는지 여부를 관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베팅하라고 한다면 이번에도 트럼프가 이길 것에 걸겠습니다. 아무리 다인종, 다문화가 늘어났다고 하나 여전히 미국은 백인 우월주의 사회인 점(백인이 약 70%), 그래서 여전히 보수적인 미국 문화 상 밉더라도 기존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선호할 것이라는 점, 또한 현재 미국은 중국과 경제전쟁 중이기에 쉽게 리더십을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가중치를 많이 두었는데요. 하지만 제가 절대 신뢰하는 "네이트 실버"가 트럼프 승리 확률을 2016년에 비해 내린 점을 고려하면 객관적으론 바이든이 유리해 보입니다.  

 

 미 상원과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소위 '블루 웨이브(Blue Wave)'가 과연 이뤄질까요? 이제 미국과 세계 경제의 향방이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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