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에 심취해 있는 아들에게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자 보여준 동영상이었는데, 막상 제가 더 몰입하면서 보았습니다.
자신의 영역을 찾아다니던 흑표범(Black panther) 사야(Saya)가 인도의 카비니 숲에 정착하고, 그곳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는 설정으로 찍은 다큐멘터리 인데요. 생동감 넘치는 초근접 촬영기법도 기가 막히지만, 더 좋았던 것은 제작팀의 스토리텔링이었습니다.
방랑자인 사야(Saya)가 밀림을 지배하는 스카페이스(Scarface)와 대립하는 구조 속에 그의 사냥을 방해하는 원숭이 랑구르, 스카페이스의 매력적인 연인 클레오까지 인물구조를 10분이라는 짧은 영상에 촘촘하게 그려냈습니다. 또한 Saya 관점으로 1인칭 나래이션을 입혀서 시청자로 하여금 언더독인 Saya가 어떻게 불리한 환경을 극복해 낼지 궁금하게 만들어냅니다. (참고로 한글 자막은 3인칭으로 번역해 놓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IeYxdx7LhbY&t=539s
야생 다큐에서는 철저한 자연의 약육강식과 그 안에서 생성되는 질서를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자신만의 전략과 강점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자본주의 생태계와도 비슷한 모습이 많아서 자극을 받곤 합니다.
아이와 아빠가 재밌게 볼 만한 다큐라서 강추합니다. 후속편 격인 "블랙팬서, 숲의 왕좌를 탈환하라"편에서는 덩치 큰 호랑이들도 등장하며 눈을 즐겁게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01iK0hg4kc
개인적으론 영상의 흑표범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마블의 "블랙팬서"도 떠올랐습니다. 원작자가 흑표범을 모티브로 블랙팬서를 그려낸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인 듯 합니다. 다만 배우 채드윅 보스먼(Chadwick Boseman)의 사망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드레프트 데이 때부터 눈빛이 살아있는 배우라서 참 좋아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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